‘5차 보금자리’ 고덕·강일 1200만∼1400만원… 과천 1500만∼1700만원 추정

입력 2011-05-17 22:26


정부가 17일 선정한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서울 강남권의 주택수요를 흡수하는 대체 주거지역으로 손꼽힌다. 특히 기존의 보금자리주택지구보다 규모는 작지만 입지 및 주거·교통 여건 면에서 양호한 것으로 평가돼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준강남권’ 입지…서울 보금자리는 마지막=5차 지구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 강남권과 가깝고,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미분양 주택 발생을 막는 동시에 사업추진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서울 지역에서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고덕·강일동 일대에 들어서는 고덕 및 강일 3·4지구는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지하철 5호선 등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보금자리주택 3100가구가 들어서는 서울 고덕지구는 친환경 생태단지로 개발된다. 녹지가 풍부하며 한강과 강일IC가 가깝다.

강일 3·4지구는 주변 녹지와 연계한 공원·녹지를 계획적으로 조성, 친환경 수변 주거단지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경기도 과천시 갈현·문원동 일대의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지하철 4호선과 국도 47호선이 지나는 등 대중교통 여건이 양호하다. 강남권 주택수요를 일부 흡수하면서 직장과 주거지가 함께 어우러진 자족형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주변시세의 80∼85%…사전예약 안받을 듯=5차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는 주변 단지 시세의 80∼85%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특정 지역의 과도한 시세차익을 방지하기 위해 토지 가격을 올릴 수 있도록 보금자리주택특별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구지정계획이 확정된 뒤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구의 인근 아파트 시세는 서울(고덕 및 강일 3·4)이 3.3㎡당 1500만∼1600만원선. 시세의 80∼85% 수준을 감안하면 추정 분양가는 1200만∼1400만원대다.

현 시세가 2500만∼2700만원을 오르내리는 과천의 경우 예상 분양가는 3.3㎡당 2100만∼2300만원 정도이지만 서민용으로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로는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과천 인근 안양 및 의왕의 공공주택 분양가(1300만원대)를 고려해 분양가는 대략 1500만∼1700만원선에서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5차 지구에서는 사전예약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 때문에 민간주택 시장이 위축돼 왔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기 때문이다.

박민우 국토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주택시장 상황을 봐가며 사전예약 실시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의 주택시장 상황에서는 사전예약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부는 아직 4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사전예약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대한 강력한 투기방지 대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항공사진 및 비디오 촬영, CCTV 설치 및 현장감시단 운영 등으로 불법 건축 등 보상투기 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합동 단속도 펼칠 예정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