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인사때 출생지 빼고 발표한다
입력 2011-05-17 18:38
청와대가 앞으로 인사 보도자료에 내정자의 출생지와 출신고교를 밝히지 않겠다고 17일 밝혔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날 차관 및 차관급 내정자 5명을 발표하면서 보도자료에 출생지와 출신고를 표기하지 않았다. 이전에는 출신고는 밝히지 않았으나 출생지는 밝혀 왔다.
이날 발표된 5명의 출생지는 경북 1명, 부산 1명, 대전·충남이 3명이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에서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능력을 중시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인사 보도자료에 출생지와 출신고를 빼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이 대통령도 그동안 출생지와 출신고를 배려하는 ‘지역안배 인사’를 탐탁지 않게 생각해 왔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나는 일 중심으로 사람을 쓰는데’라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이 이후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인사에서 지역안배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개각이나 고위직 인사에서는 지역안배가 이뤄져 왔다. ‘5·6 개각’ 때도 대구·경북 출신 후보자들이 많아 일부 후보가 빠지기도 했다. 현 국무위원 17명의 경우 서울·경기 5명, 대구·경북 3명, 호남 3명, 충청 2명, 부산·경남·울산 2명, 강원 및 제주가 각 1명씩이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