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서 울부짖는 극빈층 찾는다

입력 2011-05-17 22:07

정부나 시민단체의 감시망에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사회복지망에서 완전히 배제된 사회적 약자를 찾아 지원하기 위한 전국 조사가 처음 실시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보호를 위한 전국 일제조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복지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정부 부처에서 읍·면·동사무소까지 총동원된다.

중점 조사 대상은 거주지가 불분명한 사람이다. 지낼 곳이 마땅치 않아 빈 창고, 공원, 철거지역 폐가, 지하철, 찜질방, PC방을 전전하면서도 복지 혜택을 전혀 못 받는 경우다. 유기 또는 방임된 노인과 아동, 장애인도 찾아 나선다. 노홍인 복지부 복지정책과장은 “기존의 정부 관리대상에도 잡혀 있지 않은, 그야말로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된 소외자를 찾아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복지 소외자에게 긴급복지지원 제도를 통해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교육비 등을 한시적으로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민간단체와 시민이 적극적으로 주변 복지 소외자를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고는 서울은 보건복지콜센터(129번), 지방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마련된 신고센터로 하면 된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