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세몰이 통한 권력투쟁 안돼 보수는 우리사회 중요 가치”

입력 2011-05-17 22:23


③정옥임 한나라당 의원

한나라당 정옥임(사진) 의원은 17일 최근 진행되고 있는 당내 쇄신 논의와 관련해 “새로운 세력이 세몰이를 통한 권력투쟁의 모습을 보이거나, 그들이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던 집단이 보였던 행태를 반복할 경우 ‘쇄신을 쇄신하자’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례대표 초선으로 지난 1년간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상황을 진단하고 쇄신 방향을 제시했다.

친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보수의 위기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많다고 했다. 정 의원은 “어설픈 보수, 보수의 정체성을 분탕질하는 관료주의, 기회주의자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주의자들이 보수의 기준을 흐려놓았다”며 “이 때문에 젊은 세대나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이들이 보수를 나쁜 거라고 매도하지만 보수는 우리 사회에서 진보와 균형을 이뤄야 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의 정체성, 보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민생, 복지 분야에서 과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하지만 야당과 같은 포퓰리즘으로 흘러선 안 된다”며 “국가재정이라는 틀 안에서 다음 세대로 비용부담을 전가하지 않는 ‘정직한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가와 집값 등 민생 현안과 ‘공정 사회’ 같은 보수의 가치에 설득력 있게 대처하지 못해 당에 위기가 왔다”며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리더들이 전면에 나서야 할 정도로 절박한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2군 주자들의 모임’ 같은 집단지도체제가 만들어졌다”며 “그 체제가 4·27 재·보궐 선거에서 분당 패배라는 기막힌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연 기존 체제와 같은 방식으로 (위기 타개가)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다”며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 등 대선주자들이 나오는 데 제약을 받는다면 (그 조항을) 어떻게 민주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방법으로 풀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외부 컨설팅 그룹에 자문을 맡겨 당의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나래 유성열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