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매각방안 확정] 정부 “우리금융 일괄 매각” 산은금융 인수 유력

입력 2011-05-17 23:01

자산 346조원(신탁자산 포함)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를 따로 떼지 않고 일괄 매각된다. 또 최소한 지분 30%를 인수할 의사가 있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분리 매각을 원했던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 인수가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르면 9월 말까지 우리금융 보유 지분(56.97%)을 모두 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중단했던 우리금융지주 매각 절차가 5개월 만에 재개됐다. 민상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7일 본회의를 마친 뒤 “매각 절차를 신속히 재개해 우리금융 매각 추진의 모멘텀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공자위는 지난해 컨소시엄 구성, 유효 경쟁 여건 조성 등 당초 기대했던 효과가 미미해 매각 절차가 중단된 점을 감안, 최소 입찰 규모를 지분 4%에서 3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방은행이나 우리투자증권 등 자회사들을 떼지 않고 우리금융지주 전체를 통째로 매각하기로 했다.

공자위는 18일 매각 공고를 낸 뒤 6월 29일까지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공자위는 이날 다른 금융지주회사의 우리금융 인수 조건을 바꾸는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금융위원회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 내부적으로는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소유할 경우 지분 95%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시행령에 정부가 소유한 기업에 한해선 50%로 완화한다는 특례규정을 신설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실제로 시행령을 개정할 경우 우리금융 인수 방침을 세워놓은 산은금융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