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경유값 10년새 2.69배 올랐다

입력 2011-05-17 18:20

국내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지난 10년 사이 3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자동차용 경유의 주유소 가격은 올 들어 5월 둘째 주까지 ℓ당 평균 1735.43원으로, 10년 전 가격인 644.58원에 비해 2.69배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2002년 677.58원, 2003년 772.03원, 2004년 907.93원에서 2005년에는 1079.73원으로 처음으로 ℓ당 100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2006년 1228.76원, 2008년 1614.44원으로 올랐고, 올해 처음으로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휘발유 가격은 경유보다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2001년 ℓ당 1280원이던 휘발유 평균가격은 2004년 1365.29원, 2007년 1525.87원, 2008년 1692.14원, 2010년 1710.41원, 올해는 5월 둘째 주까지 평균 1910.83원을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49.3% 상승한 셈이다.

한편 정유사들이 지난달 석유가격을 ℓ당 100원씩 인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약 70원만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3∼4월 2개월간 석유시장을 분석한 결과 4월 공급가 할인 방식을 선택한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의 휘발유 가격은 공장도가격에서 ℓ당 51.41원, 주유소 가격에서 ℓ당 69.92원 인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SK에너지의 주유소 판매가격은 다른 정유사보다 18원 더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는 “지급비용 중 세금이 주유소 판매가격의 49.65%에 달했다”며 “3월 첫째 주 세금은 955.81원이었으나 4월 넷째 주에는 965.49원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