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아는 만큼 복음의 길 보인다”… 예장 통합 ‘이슬람 및 수쿠크법 바로 알기’ 세미나

입력 2011-05-17 17:57

“무슬림 사역은 미래 한국교회 사역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기에 이슬람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세계선교부는 17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이슬람교 및 수쿠크법 바로 알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교단 목사 및 장로들에게 이슬람교의 현황과 수쿠크(이슬람채권)법 문제, 이슬람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방안 등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됐으며 주 강사는 30년간 이슬람권에서 사역한 A선교사가 맡았다.

A선교사는 먼저 “이슬람교는 나라별로 다르고 법학자마다 이론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 않다”면서 무슬림조차도 이슬람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란이 7세기 아랍어로 되어 있어 현대 아랍어 모양과 문법과 다르다”며 “혹자는 해석이 안 되는 구절을 ‘아랍어의 신비’라 미화하나 실제 코란을 정확하게 해석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란의 오역으로 인해 빚어진 오해들을 소개하며 무슬림 전도에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하나님과 알라는 같은 말’ ‘코란에 예수가 나오므로 무슬림도 예수를 믿는다’ 등이다. 그는 “이슬람은 성령을 인정하지 않고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용어가 같아도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무슬림을 전도할 때 이러한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가 이슬람을 어떻게 알아가야 할지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교회에 이슬람 선교부를 설치해 매년 ‘다문화 이해’라는 이름으로 세미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 지역만 보고 전 이슬람 세계를 안다고 생각하면 매우 위험하다”며 “선교사들이 관련 지식을 공유해 교회가 복음을 적절하게 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논란의 대상이었던 수쿠크법에 대해선 쟁점과 교회의 대처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그는 “외화자금 다변화와 국내 기업의 이슬람 국가 공사 수주 가능성을 놓고 보면 긍정적이나 현재 외화자금이 풍부한 데다 이익 있는 곳에 돈이 움직이는 경제원리를 생각한다면 입법으로 얼마나 경제적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대응방안으론 “종교문제로 국한된 것이 아니기에 법과 경제 분야를 전공한 성도들이 함께 참여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인력풀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