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학생들 성경서 답을 찾다… 제4회 사회선교포럼 ‘청춘 안티트러블보습토크’

입력 2011-05-17 17:57


“대학생 여러분, 우리는 학점과 스펙을 얼마나 쌓아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16일 오후 서울 서교동 IVF 중앙회관에서 열린 ‘제4회 사회선교포럼 청춘 안티트러블보습토크’에서 만난 대학생들의 삶은 무척이나 건조했다. 100여명의 학생은 ‘미친 등록금’으로 많은 대학생들이 죽어가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대학생활을 주제로 발제한 이화여대 학생신앙운동(SFC) 정보람(23·여)씨는 “요즘 대학생활은 이기주의·취업경쟁·소비주의 등 3가지 키워드로 이해할 수 있다”며 대학가에 만연한 우울한 현실을 폭로했다. 그는 “일상화된 무한경쟁과 점점 비싸지는 물가와 등록금은 캠퍼스에서 인간소외 현상을 만들어낸다”며 “현실에 무방비하게 던져진 학생들에게 복음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은 무엇일까. 새벽이슬 임왕성 총무는 등록금 문제를 거론하면서 기독청년들의 안이한 태도를 함께 지적했다. 그는 “예산 6조원만 있으면 반값 등록금이 해결되는데 정부는 부자감세 10조를 더 급한 일로 본다”며 “그래서 등록금 투쟁이 중요한데 기독청년들은 자신들에게 피해가 되면 바로 뒤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대안적 실천방법으로 집값을 3∼4명이 공동으로 부담하거나 교회 및 선교단체가 지원하는 ‘학사’가 제기됐다. 또한 함께 밥을 짓고 밥상공동체를 꾸려보자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기독청년이라면 무엇보다 복음적인 방법으로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희준 청량교회 목사는 “성경에서 ‘깨어나라’는 의미는 ‘거짓평화에 속지 말라’는 의미로 쓰였다”며 “개인적 능력만 있으면 등록금, 집값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짓평화를 깨고 소명을 발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안으로 교회 공동체를 제시하면서 “학생들이 대안적 삶의 양식을 실험하고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교회와 선교단체가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럼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대체로 기독교적 대안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연세대 경제학과 이은경(22·여)씨는 “기독교적 대안인 공동체성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특히 교회와 선교단체가 ‘학사’를 마련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IVF 사회부 김원석 간사는 “포럼을 통해 현실적인 정답을 도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이를 통해 기독청년들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포럼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