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모범 투자자 7명에 영주자격… 투자액 관계없이 경제활동 기여 공로 인정으론 첫 사례
입력 2011-05-17 19:38
유럽 투자자 7명이 우리나라와 유럽 간 교역 증진 등 경제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7일 영주 자격을 취득했다. 50만 달러(약 5억4400만원) 이상의 고액 투자자에게는 그동안 투자촉진 차원에서 여러 차례 영주 자격이 주어졌지만 투자액과 상관없이 공로를 인정받아 영주체류 자격자가 된 사례는 처음이다.
울프강 슬로빈스키(54·오스트리아)씨는 에이티엠커뮤니케이션의 대표이사로 유럽연합(EU) 굴지의 기업을 상대로 국내 투자 자문 역할을 하며 우리나라와 유럽연합의 경제협력 증진을 도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인 부인과 유럽 와인 수입 판매업도 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스토킹어(52·독일)씨는 1998년 3월 입국해 110명을 고용한 트럼프코리아 한국지사 회장이다. 주한 독일 기업을 대변하는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하며 주말에는 독일 기독교 커뮤니티의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패트릭 망지(53·프랑스)씨는 70명의 직원과 약 31조원의 수탁자산을 운용하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총괄 부사장이다. 한국 파견 전부터 합작회사를 수시로 방문해 한국인 직원과 일하면서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지한파(知韓派) 기업인이다.
레오 아킬라(60·핀란드)씨는 80만 달러 이상 투자한 파이박스 대표이사다. 97년 외환위기 때 단 한 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경영 위기를 극복해 자국에서 해외투자 성공 사례로 추천됐다.
이인규 법무부 체류관리과장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7월 발효됨에 따라 이들 기업인이 앞으로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