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나선 중증 장애인들 “다리 아닌 희망으로 걸어요”

입력 2011-05-17 21:13


“우리도 할 수 있다.”

17일 오전 10시 대구 서구청 광장. 전동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 5명이 모였다. 이들은 ‘불가능은 없다. 파이팅!’ 구호와 함께 13일간의 국토대장정에 올랐다.

국토대장정에 도전한 이들은 ‘함께 걷는 사람들’ 김준우(42·목사) 대표와 이현주(39)·김화옥(56)·김은희(41·여)·이정민(36·여)씨로 ‘함께 걷는 사람들’ 소속 뇌성마비 중증장애인들이다. 이들은 김천과 대전, 서울, 파주를 거쳐 오는 29일 임진각에 도달하게 된다. 이들은 국토대장정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현장답사, 후원단체 및 자원봉사자 모집, 오리엔테이션, 장애인 기초체력훈련, 평가회 등 철저한 준비를 했다.

자원봉사자와 스태프 15명이 함께 참여하며 인기 사진작가 김중만씨가 홍보대사를 맡았다. 또 대구은행, 서구여성단체협의회, 서구장애인여성봉사회의 후원과 함께 승합차 2대도 지원 받았다.

이번 행사는 중증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 대표는 “국토대장정 완주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