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펀드’ 고수익에 절세효과… 노후에 활짝 웃는다
입력 2011-05-17 17:26
올해부터 소득공제 혜택이 연간 400만원(지난해까지는 3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연금저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소득 없이 오래 살아야 하는 노후를 위해 국민연금, 퇴직연금 외에 개인연금 가입은 요즘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적립하고 나서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형태로 돌려받는 실적 배당형 상품.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에 따라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보험(보험), 연금저축펀드(자산운용사)가 있다. 연금저축신탁과 보험은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대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자산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잘 고르면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원금 손실에 민감하거나 은퇴가 임박한 40대 후반의 직장인이라면 연금저축신탁이나 연금저축보험을 선택해야겠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장기 투자로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낫다.
◇연금저축펀드 수익률 천차만별 ‘잘 골라야’=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금저축펀드 전체 설정액은 지난 4월말 2조5655억원이다. 2009년 말 1조5170억원에서 1년 4개월 만에 1조원이 불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출시된 설정액 10억원 이상 연금저축펀드는 60개 정도. 이들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3.56%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27.84%)과 비슷하다. 하지만 상품별로 따져보면 국내 주식형펀드를 훌쩍 웃도는 성적을 내는 연금저축펀드도 많다.
지난 13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클래식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은 1년 수익률이 40.50%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스마일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 수익률이 36.72%이고, IBK자산운용의 ‘IBK연금증권투자신탁[주식]’이 31.89%, 푸르덴셜의 ‘푸르덴셜연금증권전환투자신탁KM1[주식]’도 31.85%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밸류의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1[주식]’은 14.76%, 미래에셋의 ‘라이프사이클4050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혼합]’ 13.89% 등 코스피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펀드도 있다. 수익률 최상위와 최하위 간 격차가 많게는 30%포인트에 달하는 만큼 1년 내지는 3년 이상 운용 성과를 살펴보고 고르는 게 좋다. 5년 수익률로 보면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스마일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 수익률이 81.61%로 가장 높고, 하나UBS의 ‘하나UBS인Best연금증권투자신탁1[주식]’이 74.57%로 성과가 좋았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가 채권형 펀드보다 2∼3배 수익률이 좋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우려된다면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 등에 나눠 투자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중도 해지하면 불이익=명색이 노후 자금인데 원금 손실 위험 때문에 꺼림칙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금저축펀드는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라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매월 일정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의 특성상 오래 투자할수록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상당 부분 희석시킬 수 있다는 것.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단, 연금저축펀드를 중도 해지하면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5년 이내에 중도 해지하면 22%의 소득세와 해지가산세 2.2%를 내야한다.
요즘처럼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미 연금저축신탁 또는 보험에 든 투자자라면 계약이전 제도를 활용해 수익률이 나은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탈 수도 있다. 반대로 원금 손실 위험 때문에 안정적인 상품으로 바꿀 수도 있다. 계약이전이란 개인연금에 가입 중인 금융기관을 바꾸는 것인데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고 계약을 이전할 수 있다. 즉 약간의 수수료만 물면 다른 금융회사 상품으로 갈아타도 소득공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