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2000년전 예루살렘, 예수와 길을 걷다… ‘예수이야기’
입력 2011-05-17 18:17
예수이야기/이승한 지음/바이블리더스
“내가 태어났을 때 나는 울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웃고 즐거워하였다. 그러나 내가 내 몸을 떠날 때 나는 웃을 것이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울며 괴로워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다시 살아날 때 사람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나를 믿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세상에 다시 돌아올 때 사람들은 구원과 멸망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나는 나의 길을 언제나 고요하고 흔들림 없이 걸어가야 하리라.”
예수를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기독인들에게도 예수의 삶과 교훈은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것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사복음서가 전하는 예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예수는 완전하신 분이지만 그를 바라보는 인간이 가진 시각과 자료에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예수이야기’는 사복음서가 전하는 예수이야기를 종합해 당시의 상황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 특히 저자는 예수가 생활했던 시기의 로마, 팔레스타인의 지배자들과 종교지도자들의 역사적 사실들을 이야기 속에 담아 예수의 탄생과 십자가 죽음, 부활 사건이 사실임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저자는 20년 이상 국민일보 기자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관찰 능력과 두 차례의 이스라엘 성지를 취재하면서 얻은 지리적, 고고학적 지식을 더해 예수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그렸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분이 예수다. 따라서 예수는 말씀으로 들려지고 전해져야 한다. 책은 그것을 이야기로 풀어 쓰고 있다. 어두운 새벽, 아름다운 나날, 목마름의 날, 부활, 새 마음 새 몸의 다섯 마디 이야기로 살아있는 예수를 말한다.
예수이야기는 십자가로 끝나지 않았다. 엠마오로 가는 길 위에서 제자들이 예수이야기를 계속했듯 책은 끝나지 않은 나의 부활이야기를 계속한다. 예수 이야기가 내 속에 들어와 나의 믿음이 되고, 나의 삶이 될 때 그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새롭게 하며 부활하신 예수의 살아계심을 증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믿든 안 믿든 본질적으로 그리스도교는 예수의 삶의 충만과 생명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예수에게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사람은 신자가 된 뒤에도 계속 죄에 허덕입니다. 우리가 믿고 우리의 주인 되신 그리스도께서 죄에 허덕이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내게로 오라 그러면 너의 근심 걱정이 모두 사라지리라.’ 오히려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는 2000년 전 유대 땅에서만이 아니라 오늘 분단된 한반도 땅에서 십자가를 지는 고난을 통해 부활의 길을 가는 이들에게 희망의 이야기로 들려지고 전해지는 것이다. 저자는 만유를 지으시고 다스리시며 만유 위에 계신 하나님 자신이면서 성령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가 지금도 인류의 모든 죄를 사하고 용서하고 긍휼을 베풀고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내비친다. 그리고 예수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부닥치는 죄의 문제, 죽음의 문제, 가난과 질병과 고난의 문제, 부부문제, 자녀문제 등에 대한 해답임을 제시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