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물을 오른편에 던지라

입력 2011-05-17 18:00


요한복음 21장 1~6절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산티아고 노인은 고기 한 마리를 낚아 배 옆에 달고 항구로 향합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도중 상어 떼를 만나 물고기는 앙상하게 뼈만 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한 마리도 잡은 것이 없습니다”는 베드로의 고백은 노인의 상황과 흡사한 점이 많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현장을 따라가지도 못하고 무서워 떨며 자기 고향으로 도망쳐 왔습니다. 그리고 어부 모습으로 돌아가 밤새도록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으나 도무지 고기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첫째, 고기잡이의 자세입니다(3절). 고기는 ‘그냥 날 잡아가쇼’하고 잡혀주는 것이 아닙니다. ‘노인과 바다’에서처럼 어부와 물고기의 생존의 싸움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지금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는 심적, 정신적 좌절감에 완전 실패자가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의 살기등등한 핍박을 피해 여기까지 도망쳐왔습니다. 그들은 무료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물고기나 잡으러 가자”하고 손질도 제대로 하지 않은 버려진 그물을 그냥 들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이것은 고기를 잡겠다는 어부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렇게 안이하게 나서는데도 고기가 잡힌다면 세상 살아가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세상은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일하는 태도가 진지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생활도 노력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결단이 요구됩니다. 노력하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나님은 그릇을 준비하고 깨끗하게 보존된 인물을 쓰십니다. 꿈과 비전을 분명하게 세워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십시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고 문제가 있다 해도 하나님만 찾고, 주님을 만나기만 하면 여러분은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둘째, 제자들은 그물을 계속 왼쪽에만 던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주님이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던졌더니 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과 상관없는 생각, 하나님의 마음을 서운하게 하는 마음가짐, 하나님의 뜻에 벗어난 행동은 결실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길이 아닌 방황하는 내 길에서는, 하나님이 슬퍼하시는 장소에서는 절대 기쁨과 보람, 열매를 얻을 수 없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오른편은 마이너스 사고, 부정적이고 불평불만의 생각, 근심 걱정의 마음, 원망 불평의 자세를 버리는 것입니다. 즉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감사하는 삶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같이하시니 잘될 것을 믿고 기도하며 플러스 사고로 자신감을 갖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부터 생각을 오른편으로 바꾸십시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확신을 갖고 인생길을 헤쳐 갑시다.

다시 한번 하나님의 방법과 능력, 말씀을 받고 출발하십시오. 하나님의 프로젝트를 보고 사업을, 신앙생활을, 인생을, 미래를 시작하시고 여러분의 꿈을 펼치세요. 그물을 힘껏 던지세요. 기도로 힘껏 던지십시다. 하나님께 노력과 헌신의 결단으로 던지십시다.

주님은 오늘 여러분을 역사의 현장으로, 깊은 곳으로, 오른편으로 초대하십니다(삼상 2:6∼8). 오른편에 그물을 내리면 그곳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의 편이 되사 능력과 권세로 앞날과 꿈과 비전을 돌보실 것입니다.

최종진 서울 성북성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