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탄환' 류샹, 올리버 꺾고 화려한 부활
입력 2011-05-17 00:33
‘황색 탄환’ 류샹(28·중국)이 라이벌인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류샹은 15일 밤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10m 허들 남자 결승에서 13초07을 기록, 13초18에 그친 올리버를 2위로 따돌리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류샹은 지난 12일 올리버가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기록한 시즌 최고기록(13초14)을 사흘 만에 100분의 7초 단축하며 단숨에 이 종목 1위로 치고 나갔다.
특히 이 종목에서 20차례 연속 1위를 달리던 올리버의 우승 행진을 깨뜨려 의미가 각별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프린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류샹은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을 확인한 이 종목 최강자였다.
그러나 2008년 안방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때 갑작스러운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예선에서 레이스를 접어 13억 중국인을 충격에 빠뜨렸다.
류샹은 발목을 수술하고 재활에 몰두했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장기인 유연한 허들링과 폭발적인 스퍼트를 앞세워 13초09를 찍고 우승, 부활을 알렸다.
개인 최고기록이 12초88인 류샹은 턱밑까지 쫓아온 올리버(최고기록 12초89)를 압도적인 스피드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정상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25)가 세운 12초87이다.
남자 100m에서는는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 9초9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자메이카)은 이날 여자 100m에서 10초92를 찍어 현역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10초64)을 보유한 카멜리타 지터(32·미국)를 0.03초 따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