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에 마음의 문 닫는다면 이렇게… “착하게 살면 돼” 하면 “마음이 곱네요” 칭찬을

입력 2011-05-16 19:07


“예수 믿어야 천국 간다면, 이순신 장군은 구원 받았습니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더 못되게 살던데요.” “종교가 중요한가요, 착하게 살면 되지요.” “한 집안에서 종교가 갈리면 우환이 생겨서 싫어요.”

전도하다가 이런 반응에 기가 죽은 경험, 크리스천이라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국내선교부가 16일 서울 남대문교회에서 개최한 ‘제1회 평신도 전도훈련’ 중에서도 ‘전도에서의 반대 의견 처리법’에 대한 강의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500여명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전도 접촉점 및 복음 제시’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송태승(대구 창신교회) 목사는 “전도를 잘 하려면 성령이 지혜를 주시기를 간구하되, 대화법을 고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먼저 칭찬을 하고, 다음으로 ‘내 생각에는’ ‘성경에 따르면’이라는 순서로 대화를 풀어가라는 대응 원리를 제시했다.

칭찬의 예로는 “이순신 장군은 구원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래도 구원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군요”, “자기만 믿으면 되지, 왜 귀찮게 하세요”라는 핀잔에는 “남에게 피해를 안 주고 살고자 노력하시는 것을 보니 참 선한 분입니다”라고, “착하게만 살면 되지”라는 의견에는 “착하게 살고자 하는 그 마음이 참 아름다우십니다”라고 응대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즉, 상대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그동안 생각하고 살아온 방식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주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부분을 찾아내 대화를 이어가라는 조언이다. “착하게 사는 것이 좋다지만, 사람이 아무리 애를 쓴다고 죄를 하나도 안 짓고 살 수 있겠습니까?”라고 질문하는 식이다.

송 목사는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방법에 대해 조직신학에 해당하는 주제들을 “하나님을 아십니까?” “죽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죄 짓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예수님을 아십니까?” 등 네 가지 질문으로 요약했다. 이에 따라 차근차근 복음을 전한 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예수님을 믿으면 된다”고 답하라고 권했다.

이밖에 박봉수(상도중앙교회) 목사는 전도를 위해 간증할 때의 유의점을 제시했다.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며, 자신이 실수한 얘기를 한 뒤 현재 예수를 믿고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말하라는 것이다. 손윤탁(남대문교회) 목사는 “그리스도의 삶 자체가 가장 중요한 전도의 도구”라며 “전도자는 자신의 인간적 욕구와 물질, 감정, 품위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예장 통합 총회는 1994년부터 올해까지 74회에 걸쳐 4500명의 목회자에게 지도자 훈련을 실시했지만 전도 현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평신도에 대한 훈련이 요구된다는 판단으로 이번 과정을 개발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