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책임인가… 정창수 차관 사임 왜?
입력 2011-05-16 21:16
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이 16일 전격 사임했다.
국토부는 “정 차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이례적인 사퇴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권도엽 장관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데다 통상 차관급 인사는 장관 인사가 끝난 뒤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 차관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의 지방이전 업무를 주도했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위원으로 활동했으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데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 정 차관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LH 이전 등은 본인이 총괄해서 진행한 만큼 새로 부임할 장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본인 선에서 논란을 마무리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상 신임 장관 후보자가 선임되면 1급 이상 공직자들이 사표를 제출하는 관례가 있다”면서 “문책성 경질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차관 역시 “그동안 원 없이 일했고, 대규모 국책사업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 국토부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떠나는 사람은 유구무언”이라며 말을 아꼈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인 정 차관은 국토부 주택토지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차관직을 수행해 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