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평균 677만원… 관심은 뜨거웠는데 7개 업체 포기로 주택공급 차질 우려
입력 2011-05-16 21:57
LH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설명회
16일 오후 대전 유성의 대전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분양설명회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400석 규모의 본회의장 좌석은 동났고 통로와 복도에도 인파로 붐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대전 및 충남 등 현지인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 온 이들까지 포함하면 3000명이 넘을 것”이라며 “1단계 아파트 분양설명회 때보다 방문객이 더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다수의 ‘떴다방’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방문자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호객행위를 했다. 수년째 미계약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세종시 인근의 민간건설사 분양 담당자들도 설명회를 찾아 판촉에 열을 올렸다.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84㎡ 기준)이 3.3㎡당 677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0월 분양된 1단계 아파트의 같은 면적 가격(644만원)보다 다소 높지만 당초 700만원을 넘을 것이란 예상을 깨면서 공무원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용면적 59㎡는 658만원, 가장 넓은 149㎡는 824만원 선이다.
LH 관계자는 “2단계 분양 물량이 1단계보다 입지 면에서 양호한 편”이라며 “특히 대덕단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지구로 최종 결정되면서 1차 때보다 수요자들의 호응도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단계 아파트는 특별분양(2861가구)과 일반분양(715가구)을 포함, 총 3576가구가 공급된다. 오는 26일부터 청약접수가 시작되며, 입주는 내년 6월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수요자들의 관심과 달리 세종시의 주택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달 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7개 건설업체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세종시의 공동주택건설사업 참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특히 세종시에 분양예정인 주택은 총 2만232가구로 이 가운데 이들 7개사가 분양할 물량은 8302가구(41%)에 달한다. 이들 물량은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거나 LH가 올 하반기에 추가 건설에 나서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 말부터 이전 부처 공무원 총 1만4000여명의 이주가 본격화할 경우, 자칫 주거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만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사업을 포기한 건설사들과의 계약이 아직 해지된 것은 아니다”면서 “이들 건설사가 다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노석철 기자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