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전자기파, 꿀벌 이상행동 유발”… 스위스 생물학자 관찰 실험
입력 2011-05-16 18:37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기파가 꿀벌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미 a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생물학자이자 꿀벌 전문가인 대니얼 파브르는 휴대전화를 벌집에 넣고 꿀벌의 반응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휴대전화가 통화상태일 때 꿀벌은 ‘일벌 장단’으로 불리는 소리를 냈다. 이 소리는 꿀벌 집단에서 혼란이 발생할 때 발견되는 신호다.
이런 신호는 대개 꿀벌의 개체수가 늘어나는 분봉에서 발견된다. 보고서는 “분봉 시기가 아닌데도 이 소리가 발견된 것은 휴대전화의 전자기파에 의한 영향”이라며 “전자기파가 예상치 못한 분봉을 유발해 꿀벌 개체수가 급감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휴대전화가 꿀벌의 떼죽음을 일으킨다고 단정짓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고 abc가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농업대학 데니스 반엥겔스도르프 교수는 “휴대전화가 꿀벌에 해를 입힐 수는 있지만 최근 발견되는 떼죽음을 설명하기엔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꿀벌들이 사라지는 군집붕괴증후군(Colony Collapse Disorder)은 살충제나 병균, 영양부족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