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前장관 대선 도전 채비… 6월 12일 광주 출판기념회 통해 출정식 예정

입력 2011-05-16 18:29


김정길(사진)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야권 대선후보군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는 다음달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 겸 강연회를 개최한다. 자신의 팬클럽인 ‘길벗산악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사실상 대선 출정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출판기념회 형식이지만 지지자들이 내게 대선후보로 나올 것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광주가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어서 행사 장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44.6%를 득표하고 낙선한 뒤 길벗산악회, 길벗포럼 등의 이름으로 지지자들 모임이 구성됐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사모’처럼 전국 단위의 자발적인 모임이며 길벗산악회 회원수만 2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 초대 행자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때는 대한체육회 회장을 역임했다. 경남 출신으로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 명운을 함께했으며, 노 전 대통령과는 가까운 친구이자 동지 관계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 기존 야권 유력주자와의 차별성과 관련해 김 전 장관은 “나는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함께 계승하면서 영호남은 물론 충청권도 아우를 수 있는 길을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부산을 포기하지 않고 여섯 차례 선거에 도전하는 등 21년째 지역주의와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오는 22∼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