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입지 발표] “모든 면에서 최적지” 환영
입력 2011-05-16 21:35
과학계 반응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로 16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지구)가 최종 선정된 것과 관련, 과학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적 갈등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과학벨트 사업이 지역싸움으로 비화된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국화학연구원 이규호 박사는 “대덕지구는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인프라가 탄탄히 구축돼 있는 과학벨트 최적지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박사는 “대덕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은 인프라 측면에서 애초부터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될 수 없었다”며 “대덕연구단지 내 기존 기관들과 (과학벨트의) 기초과학연구원이 연계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물리학과 홍승우 교수 역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홍 교수는 “대덕연구단지가 있다는 점 외에도 과학벨트위원회가 밝혔듯이 정주환경, 접근성 등 모든 측면에서 대덕지구가 선정된 것은 잘 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선정 과정에서 지역발전 등의 정치적 잡음이 계속된 것에 안타까워했다. 홍 교수는 “과학벨트는 기초과학의 발전이 없이는 응용기술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정책”이라며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대덕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 됐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이는 원래의 목적을 희석시키려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노도영 교수는 “광주를 비롯한 여타 지역에 있는 과학자들이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덕지구를 선정한 정부 결정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노 교수 역시 “정부 발표 전 정치권에서 최종 입지 확정설이 먼저 불거진 점 등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정부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가 과학계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고등과학원 김재완 교수는 “과학벨트는 앞으로 10년, 20년에 걸쳐서 착실하게 진행돼야 결실을 볼 수 있는 사업”이라며 “뛰어난 인재들을 유치해서 이들이 학문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와 각 지자체가 대폭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