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38호골… 스페인리그 신기록 눈앞

입력 2011-05-16 18:14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 최다 골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리오넬 메시(24·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리그 득점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호날두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엘 마드리드갈 경기장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원정전에서 두 골을 추가해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1-0으로 앞서던 전반 22분 프리킥 골에 이어 2-1로 앞서던 후반 종료 직전 다시 프리킥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8일 세비야전에서 네 골을 기록한 데 이어 11일 헤타페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세 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두 골을 추가하면서 호날두는 텔모 사라와 우고 산체스가 갖고 있던 프리메라리가 최다 골(38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활약했던 텔모 사라는 1950∼1951 시즌 38골을 기록했고, 우고 산체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던 1989∼1990 시즌에 38골 기록을 수립했다.

호날두는 또 리그 라이벌 메시와의 득점왕 레이스에서도 크게 앞서나갔다. 리그 3연패를 확정한 바르셀로나는 이날 데포르티보와의 경기에 메시를 포함한 주전들을 쉬게 해 메시의 득점은 31골에서 멈췄다. 호날두와 메시는 리그에서 각각 한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지만 두 선수의 골 차이가 7골 차로 벌어져 ‘피치치(리그 득점왕)’는 호날두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는 23일 홈에서 열리는 알메리아와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어 이날 단 한 골만이라도 추가할 경우 프리메라리가 최다 골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호날두는 “올 시즌 이렇게 많은 골을 넣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사라와 산체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기록 도전과 관련해서는 “알메리아를 상대로 많은 골을 넣고 싶지만 거기에 집착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