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동메달 2… 내일은 희망

입력 2011-05-16 18:14

‘타도 중국 가능성을 엿봤다’

한국 탁구가 15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끝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수년내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번 대회는 중국이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 등 5개 전 종목의 금·은 메달을 휩쓰는 사이 한국이 남녀 복식에서 동메달 2개, 홍콩이 동메달 2개를 건졌고 혼합복식 동메달 1개를 챙긴 일본과 남자 단식 동메달 1개를 따낸 독일 등 5개국만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은 여자복식 동메달 1개를 따낸 2009년 일본 요코하마대회보다 나은 성적이지만 차세대 기대주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득이 컸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 절대 강자인 중국 선수를 꺾은 경우는 남자 단식에서 독일의 티모 볼과 혼합복식의 서현덕(삼성생명)-석하정(대한항공), 이은희(단양군청)-박영숙(마사회) 등 단 3차례뿐이다. 또 남자단식의 유승민(삼성생명)은 16강전서 세계 1위 왕하오(중국)와 접전끝에 3대 4로 역전패했지만 정상급선수로 손색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대한탁구협회가 처음 도입한 전임감독 공모를 통해 남자 사령탑에 오른 유남규 감독은 “제일 어린 김민석(인삼공사)-정영식(대우증권) 조가 메달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낸 점이 고무적”이라며 “한국의 차세대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4∼5년 후 복식 뿐 아니라 단식에서도 세계챔피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자부 강희찬 감독은 “동메달을 따낸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 조의 건재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양하은(흥진고), 송마음(대우증권) 등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수확”이라며 “특히 양하은의 가능성과 이은희-박영숙 조합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