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등 5월 말 中 동북3성 순회 방문”

입력 2011-05-16 18:05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 등 북측 고위인사들이 이달 말 중국 동북3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소식통들에 따르면 장 부장 일행은 오는 28일 중국을 방문, 단둥과 접해 있는 황금평의 임가공산업단지 개발공사 착공식에 참석한 뒤 창춘과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장 부장은 이어 나선특구로 건너가 30일 원정리∼나선특별시를 잇는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단둥의 중롄(中聯) 호텔과 창춘 등에 있는 일부 최고급 호텔은 27일부터 아예 일반인 투숙객 예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장 부장 윗선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2차례 방중할 당시 단둥 등 일부 지역 호텔들이 일반 투숙객의 예약을 받지 않았다.

베이징 고위 외교소식통도 이날 “현지 분위기를 감안할 때 북·중 간 뭔가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며 “북한 고위층이 현지를 방문해 북·중 고위급 경제협력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황금평 개발 착공식엔 중국 측에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참석해 장 부장과 황금평 임대협정을 정식 체결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창춘에서는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이 장 부장과 나선특구 개발에 필요한 시멘트 공장 건설과 나선특구 전력 공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정리∼나선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에서는 장 부장을 비롯한 북·중 고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진항 부두 확장공사와 식품공장 건설 등 8개 항목의 북·중 합작사업 착공식도 열릴 것이라고 일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장 부장은 외자유치 총괄업무를 담당하는 북한의 합영투자위원회를 이끌며 황금평과 나선특구 합작개발 등에서 중국과의 경협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