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협 ‘클린카드’ 도입… 송객수수료 바가지 척결 ‘청신호’

입력 2011-05-16 17:58

제주 관광의 고질적 병폐인 과다 송객수수료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최근 여행업계와 관광업계, 전세버스업계, 안내사협회 대표자 및 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객수수료 양성화 추진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제주 관광 클린카드제’를 도입키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관광 클린카드는 제주은행에서 발행하는 일종의 체크카드다. 클린카드제는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이 카드를 항시 소지하면서 송객수수료를 현금으로 받지 않고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다.



카드 표면에는 개인별 성명, 카드번호, 계좌번호, 사진, 관광협회 로고 등이 표기돼 수수료 송금 기능 이외에 신분증 기능도 병행할 수 있게 디자인 됐다.



제주도관광협회는 관광객 송객과 관련한 모든 송객수수료를 이 카드를 소지한 관광업계 종사자에게만 지급토록 할 예정이다. 제주 관광 클린카드가 활성화될 경우 제주관광 상거래의 투명화가 실질적으로 이뤄진다. 또 무등록 여행알선업자 단속에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과 제주도국내여행안내사협회가 추천하는 관광업계 종사자(안내사,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6월 15일까지 제주관광 클린카드 발급을 완료한 후 클린카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제주관광 클린카드 도입으로 지난 50여 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제주관광의 상거래 질서가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 관광시장에서도 유례가 없는 창의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제주지검도 송객수수료 단속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검찰은 음성적인 송객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해 거액의 송객수수료를 수수하고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는 관광업자와 무등록 여행알선업자 등에 대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집중단속을 벌인다.

검찰은 도내 3개 경찰서와 2개 해양경찰서, 2개 자치경찰대, 제주도관광협회, 제주도 관광정책과, 제주세무서 등이 참여하는 상설 단속체계를 구축했다. 단속 전담 직원은 각 기관별로 3명씩 모두 30여 명에 달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