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인선교원 김태연 원장 “전문인 선교사는 ‘선교 경영자’가 돼야”
입력 2011-05-16 20:48
“전문인 선교사의 ‘형통’ 개념은 건강과 물질적 축복이 아니라 기쁨과 슬픔을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7년간 전문인 선교 분야에서 힘써온 한국전문인선교원(GPI) 김태연(55) 원장이 형통의 개념을 ‘임마누엘(하나님이 함께하심)’로 요약했다. 그는 최근 펴낸 ‘하나님의 손수건’이란 책에서 “기독교인은 사도 바울에게서 진정한 의미의 형통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며 “하나님과 함께하는 그 자체가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1995년부터 전문인 선교사를 훈련시켜온 트레이너다. 한국로잔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으면서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 해외선교센터 담당목사이기도 하다. 전문인 선교 분야에만 30여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그에 따르면 전문인 선교사는 삶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실천적 사역자다. 김 원장은 “삶이란 다양한 국면이 존재한다. 예수를 믿었다고 항상 잘되고 건강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예수를 믿은 그 자체”라고 했다. 목사 선교사와는 달리 전문인 선교사는 자신의 전문 직업으로 복음을 전한다. 따라서 삶 자체가 선교라는 명제에 더 가까운 존재라는 것이다.
그는 전문인 선교사를 ‘선교 경영자’라고 명명했다. 선교 경영자는 인생에서 하나님의 경영하심과 경륜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경륜을 찾으려면 임마누엘의 삶은 필수다.
“선교 경영자란 하나님의 경영이 무엇인지 알아서 이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선교사입니다. 그런데 현지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들을 보면 선교 경영자가 아니라 선교 노동자로 사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주어진 일만 해내는 근로자 개념과 달리 선교 경영자는 선교활동을 더 능동적으로 주도하며 개척해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손수건’은 자신이 어떻게 평범한 그리스도인에서 선교 경영자가 됐는지를 소개했다. 가족 이야기부터 지나온 삶을 수필식으로 정리한 이 책은 일종의 자전적 스토리다. 김 원장 자신의 삶을 잔잔히 풀어내면서 하나님과 함께한다는 의미를 밝히고 있다.
“나 자신이 전문인 선교사로 살아오면서 여러 차례 실패를 반복해 왔습니다. 인생의 하프타임에서 지나온 길을 점검하고 갈 길을 마련하기 위해 썼습니다.” 그가 책을 쓴 이유다.
김 원장은 요즘 중보기도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인 선교사들이 임마누엘의 삶을 살도록, 선교 경영자로 살아가도록 기도한다고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