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의 '천국은 동화일 뿐' 주장 반박
입력 2011-05-16 16:14
[미션라이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겠다는 만용이 또 나왔다. “천국은 동화 속에 나오는 것에 불과하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9·사진) 박사의 말이다.
호킹 박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천국이나 사후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꾸며낸 동화에 불과하다”면서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뇌가 깜빡거리는 순간 이후에는 어떤 것도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호킹 박사는 부속품이 고장 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에 인간의 뇌를 비유했다. 그는 이날 “고장 난 컴퓨터에 천국이나 사후 세계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망언이 알려지자 국내의 크리스천 과학자 등 교계 안팎에서 호킹의 무례한 언행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웅상 한국창조과학회장은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은 마치 컴퓨터가 우연히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1000억 개 이상 신경세포 조직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뇌가 저절로 생겨났다는 건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산소와 질소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인간의 제한된 지식으로 오묘한 창조질서를 설명하려고 하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병수 경인여대(보건의료관리과) 교수는 “호킹이 진화론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건 적자생존을 미화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인류의 각종 폭력과 살인, 인종차별 등을 정당화시키는 꼴이 된다”고 했다.
이억주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은 “무신론자인 호킹 박사가 신의 세계를 말하는 것은 과학의 한계를 벗어난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그의 말대로라면 호킹은 무지하고 교만한 과학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킹의 기막힌 발상은 마치 조개껍질을 갖고 바닷물을 재려고 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