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롯데마트 저가 치킨 또다시 논란

입력 2011-05-15 21:38


롯데마트가 ‘통큰 치킨’을 연상시키는 저가 치킨을 판매하면서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2일부터 한 달간 전국 88개 점포에서 ‘흑마늘양념치킨’을 7000원에 한정 판매하고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흑마늘양념치킨은 여러 모로 통큰치킨과 유사하다. 일단 두 상품 모두 그 자리에서 바로 튀겨내는 치킨이며 양도 900g으로 똑같다.

가격은 흑마늘양념치킨이 5000원이던 통큰치킨보다 2000원 비싸다. 하지만 통큰치킨의 양념소스가 따로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다. 롯데마트가 전단지에 사용한 ‘4인 가족이 먹기에 충분히 큰 치킨’이라는 문구와 글씨체 역시 ‘통큰치킨’을 연상시킨다. 30분 만에 매진된 통큰치킨만큼은 아니지만 흑마늘양념치킨의 판매 기세도 지난 14일 서울역점에서 하루에 250여 마리가 팔려나갈 정도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롯데마트 관계자는 “흑마늘양념치킨은 통큰치킨과는 상관없으며 한시적 할인 행사”라고 설명했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도 지난달 통큰치킨에 대해 “전설로 남는 게 아름답다”며 부활 가능성을 일축했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롯데마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흑마늘양념치킨=통큰치킨2’로 받아들이고 있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논란을 감수하고 저가 치킨을 고집하는 데는 ‘용량 대비 싼값을 강조하는’ 저가 외식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 유통업계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8월 출시한 1만1500원짜리 ‘이마트 피자’는 현재 122개 매장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 3월 ‘손큰 피자’를 내놓는 등 저가 피자 경쟁에 가세했다. GS수퍼마켓은 ‘초대형 버거’로 후발 주자인 홈플러스와 경쟁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