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배려·출산장려 기업 ‘부쩍’
입력 2011-05-15 21:37
여성인력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출산장려금·육아휴직제 등 ‘워킹맘’을 위한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등생 이하 자녀를 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원격근무제’ 신청을 받아 이 중 30여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이들은 이번 달부터 집에서 근무하거나 원하는 시간에 영상회의 시스템과 수유실 등이 설치된 ‘스마트워크 센터’에서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PC등을 활용해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재택·원격근무제의 도입은 여성들을 위한 제도일 뿐 아니라 과거 ‘시간·공간 중심’의 근무 방식에서 ‘성과 중심’의 근무 문화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자녀의 등하교를 위해 하루 4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반일 연차휴가제’를 지난해 7월 도입했다. CJ그룹은 임신한 여직원들을 위해 ‘집중 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을 제외한 나머지 근무를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는 ‘모성보호 플렉서블 타임(Flexible time)’을 2007년부터 운영 중이다.
기업들은 다양한 출산장려책도 마련하고 있다. 여직원의 비중이 60%인 롯데백화점은 임직원이 첫째와 둘째 자녀를 낳으면 10만원씩 주는 데 반해 셋째를 낳으면 100만원, 넷째는 300만원의 축하금을 준다.
웅진코웨이는 지난달부터 첫 아이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이상 10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목욕용품과 기저귀 등의 선물을 보내준다. 르노삼성은 직원의 배우자가 출산하면 3일간 유급휴가를 쓰도록 하고, 자녀 학자금은 인원수에 제한 없이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지급한다.
어린이 놀이방과 수유실 등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성수점에서 영업면적을 줄이면서까지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천점·광주점·센텀시티 등 3개점에서 보육시설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지하1층에 기존 수유실을 새로 단장한 여직원 휴식공간인 ‘여유공간(女幼空間)’을 열었다.
자녀 양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샘표식품은 임신한 직원의 출산이 2개월 정도 남으면 업무를 대체할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출산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여직원은 이전 부서에 다시 배치하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출산 직원들 모두가 부담 없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며 “출산과 육아를 위한 기업의 장려책은 생산성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