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1위 인텔 바짝 추격
입력 2011-05-15 19:08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인텔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15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아이서플라이의 ‘2010년 세계 반도체 시장 25위 기업’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9.2%(278억3400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인텔이 13.3%의 시장 점유율(수익 403억9400만 달러)로 1위였고 도시바(4.3%), 텍사스 인스투르먼트(4.3%),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3.9%)이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엘피다는 점유율 2.1%로 11위, 소니와 파나소닉은 각각 1.7%와 1.6%의 점유율로 14, 15위를 차지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인텔이 10년 넘게 지켜온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2009년 7.6%에서 지난해 9.2%로 급상승해 인텔과 차이를 4.1% 포인트로 줄였다”고 분석했다. 인텔과 역대 2위 기업과의 격차 가운데 가장 근소한 수치다. 이어 “전문가들은 항상 인텔의 경쟁자로서 초소형 연산처리장치(MPU) 분야의 강자인 AMD(Advanced Micro Devices)를 거론했지만 삼성이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주요한 라이벌”이라고 언급했다.
2001년 인텔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4.9%로, 당시 3.9%로 5위였던 삼성전자의 3배가 넘었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11.9∼14.8% 사이에 정체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수익이 355% 늘면서 2위 자리까지 올랐다는 설명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이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 메모리 시장의 강세를 꼽았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