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아리랑’ 칸영화제서 기립박수 받다
입력 2011-05-15 19:05
“이 영화는 자화상 같은 영화입니다. 13년 동안 영화를 만들면서 그 시간을 되돌아보기 위해 (이번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2008년 영화 ‘비몽’ 이후 칩거했던 김기덕(51) 감독이 칸영화제에 국내 영화인들을 실명으로 비판한 논쟁적 영화 ‘아리랑’을 들고 나타났다. ‘아리랑’은 칸영화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지난 13일(현지시간) 드뷔시극장에서 상영됐다. 영화가 끝난 뒤 약 3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시사회장에 나타난 김 감독은 신작 ‘아리랑’에 대해 “내가 잠을 자고 있는데 칸이 나를 깨웠다”며 “이 영화는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 자신에게 하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모노드라마 형식의 이 영화에서 김 감독은 연기와 촬영, 편집까지 1인 3역을 했다.
‘아리랑’은 국내 영화계 인사들을 실명으로 비난하고 한국영화 산업 전반을 비판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특히 ‘김기덕 사단’이라고 불렸던 후배 장훈(36) 감독을 공격했다. 김 감독은 “장 감독이 자신도 모르게 메이저와 계약했다. 이메일로 호소하고 비 맞으며 간절히 부탁해서 받아주니까 5년 후 자본주의의 유혹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