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란, 미사일 기술 정기 교환
입력 2011-05-15 18:58
북한과 이란이 유엔 제재조치를 피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정기적으로 교환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양국의 미사일 기술 교환은 “인접한 제3국을 통해 이뤄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입수한 유엔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다수의 외교관들은 “제3국은 중국”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핵실험을 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취한 대북 무기 금수, 북한과의 핵·미사일 기술 교역 금지 등 제재 조치가 준수되고 있는지를 감시해 온 전문가 패널이 지난 13일 안보리에 제출한 것이다.
보고서는 “금지된 탄도 미사일 관련 부품이 고려항공과 이란에어의 정기 항공편으로 북한과 이란 사이에서 이송됐다는 의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편들은 중국을 오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선박 수송의 경우 물리적 검색이 불가피해 전세기 편을 통한 수송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항공기는 일반 공항보다 검색 및 보안 검사가 덜 엄격한 화물기 허브 공항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노동 미사일의 새 탄두가 이란 미사일 샤하브 3A의 탄두와 디자인 면에서 매우 유사했다고 적었다.
전문가 패널에 참여 중인 중국 측 전문가는 의견개진 시한을 연장하며 보고서 내용에 이견을 표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중국은 이 보고서 공개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북한과 미얀마 간 핵협력 의혹과 관련해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북한의 무기급 핵물질과 핵기술 수출 가능성은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노력에 새로운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