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도입 희비… 에너지·해운·식품 ‘맑음’ 항공 ‘흐림’
입력 2011-05-15 18:50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이 본격 도입되면서 항공업계가 가장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5일 은행과 카드, 자동차, 전자, 조선 등 18개 주요 업종별 총 65개사를 대상으로 IFRS 도입에 따른 재무영향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와 해운, 식료 업종이 큰 수혜를 보는 것으로 밝혀졌다.
IFRS 도입에 따라 기업은 보유한 사업용 자산을 시장 가치에 맞춰 재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에너지 업종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자본이 39.8%나 늘어났다. 유형자산의 가치가 공정하게 평가되면서 자동차 업종도 4.9% 정도의 자본 증가 효과를 봤으나, 종속회사 덩치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자본이 5.6% 감소했다.
IFRS의 별도 재무제표는 원가법을 적용하므로 순수한 본사 실적만 집계한다.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한 회사는 자본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반면 비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경우 반대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조선(-4.9%)과 화학(-4.6%), 전자(-1.4%) 업종의 자본이 감소한 반면 해운(4.9%) 업종은 자본이 늘어났다. 항공 업종은 IFRS 도입으로 마일리지가 부채로 인식돼 수익이 20.6% 감소했다. 통신(-4.5%) 업종은 일시에 인식하던 가입비 수익을 가입기간 동안 분할 인식함에 따라 수익이 줄어들었다.
또 기존에는 초기 연도에 상대적으로 더 큰 비용을 인식하는 정률법으로 감가상각했지만, IFRS에서는 매년 같은 금액을 상각하는 정액법이 적용되면서 식료와 제약 업종은 자본이 각각 6.6%, 3.6% 증가했다.
금융업종 가운데 은행(13.3%)과 금융지주사(13.6%)는 IFRS 도입 영향이 큰 반면 카드(2.7%)와 캐피털(-2.9%), 부동산신탁사(5.6%)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