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우리금융 합병시 정부지분 절반으로”
입력 2011-05-15 18:50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와 합병하면 산은금융의 정부지분율이 5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우리금융 인수시 정부의 민영화 포기 비판을 희석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15일 산은금융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우선 산은금융이 우리금융 지분 57%를 인수하면 산은금융의 정부지분율(정책금융공사 90.3%, 기획재정부 9.7%)이 80∼90%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대금 8조원을 내부 유보금, 회사채, 전환사채, 우선주 발행 등으로 조달하는데,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발행의 경우엔 정부지분을 10∼20% 포인트 하락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상장(IPO)하면 추가로 정부지분율이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투자자에게 지분이 매각되기 때문에 10∼20% 포인트가 하락해 60∼70%로 내려간다는 해석이다. 이후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이 합병하면 정부지분은 50∼60% 수준까지 낮아진다. 우리금융에 정부를 제외한 43%의 소수 투자자가 있어 정부지분율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또 민영화가 추진되면 블록세일, 외국투자자 대상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정부지분을 50%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도 산은금융은 내다봤다.
이와 함께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의 비중이 각각 20%, 40%, 40%로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추정해 합병 시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산은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에 들어간 공적자금 회수가 장기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산은금융이 우리금융 주식을 현금매입하게 되면 즉시 회수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임기인 내년 말까지는 산은금융의 IPO 단계도 끝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