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임기 3년→1년 단위 평가… 금감원 부원장보급 “끙끙”
입력 2011-05-15 18:49
저축은행 감독 부실로 조직쇄신을 꾀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이번엔 그 대상을 부원장보급 이상 임원들로 향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15일 “부원장보 이상 임원은 1년 단위로 평가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게 권혁세 원장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가 방식으로는 각 임원의 담당 업무에 평점을 매겨 재신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총리실 산하 태스크포스(TF)에서 진행 중인 금융감독 개혁 작업과는 별도로 금감원의 자체 조직쇄신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임원이라고 해서 3년 동안 임기를 편하게 보장받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금감원은 부원장 3명과 부원장보 9명 등 12명의 임원이 권역별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임원들에게 매년 재신임을 물음으로써 국·실장 이하 직원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임직원의 승진과 승급 등 인사 평가를 개혁하기 위해 종합근무평정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회사와의 유착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취지가 오랜 권역별 이기주의로 희석되는 것을 막는 차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권역별 교차 배치로 옮겨 간 직원들이 근무평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교차 배치 직원은 따로 평가하는 형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임직원의 금융회사 감사 취업을 금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정년을 앞둔 직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