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고학년 될수록 책읽기 싫어한다

입력 2011-05-16 01:17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읽기를 싫어하는 것으로 15일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읍·면 지역 학생들보다 중소도시나 대도시 학생들에게서 심각하게 나타났다.

최근 한국어교육학회 학술지 ‘국어교육’ 134호에 공개된 경인교대 정혜승 교수와 광주교대 서수현 교수의 ‘초등학생의 읽기 태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2007년 전국 초등생 2만74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생의 읽기 태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71.9점이었다.

연구 결과 초등생들은 1학년 때에 비해 6학년 때 독서를 더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의 전국평균 읽기 태도 점수는 1학년 76.4점, 2학년 77.0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3학년 74.9점, 4학년 73.1점으로 2학년에 비해 점점 낮아지다가 6학년은 66.5점을 기록해 1학년에 비해 10점 가까이 떨어졌다.



또 저학년일 때는 대도시 학생의 읽기 태도 점수가 읍·면 지역 학생에 비해 훨씬 높았으나 고학년으로 올라가자 대도시와 읍·면 지역 학생의 점수차가 거의 없었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읍·면 지역 초등학교 1학년(68.9점)과 6학년(65.1점)은 점수차가 3.8점에 불과했으나 중소도시 1학년(75.8점)과 6학년(66.4점)은 9.4점, 대도시 1학년(79.3점)과 6학년(67.1점)은 무려 12.2점에 달했다.

검사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묻는 ‘인지항목’, 독서를 얼마나 즐기는지를 측정하는 ‘정서항목’, 독서 습관을 묻는 ‘행동항목’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항목별 평균점수 하락폭은 정서항목이 3.8점으로 가장 컸고 행동항목이 3.7점, 인지항목이 2.4점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학년이 될수록 즐거움을 위한 독서보다 학업과 관련된 교과독서가 늘어나는 게 독서를 기피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라며 “대도시 학생이 읍·면 지역 학생보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성적에 대한 압박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