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능·경험 기부하고 싶다”… 박근혜 정책그룹 ‘미래연구원’ 지원자 쇄도

입력 2011-05-15 18:35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정책자문 그룹인 국가미래연구원(원장 김광두 서강대 교수)에 최근 지원자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말 출범 당시 발기인이 78명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회원 수가 3배에 가까운 200여명까지 늘어났다. 김 원장은 “연구원 각 분과별로 구체적이고 세밀한 연구를 진행하고 보다 많은 전문가들이 필요한 경우도 많아 연구원 차원에서 합류를 제안하기도 한다”며 “연구원 밖의 전문가 중에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같이 연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분들은 별다른 제한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3년 8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우리 정부의 첫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고, 노무현 정부에서 독일대사와 국정원 1차장을 역임한 이수혁씨도 최근 연구원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그룹에 합류했다. 또 적잖은 전직 장·차관과 로펌 출신 인사들도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외교·안보, 재정·복지, 교육·노동 등 13개 분과로 나뉘어 연구를 진행한다. 최근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전 대표가 이미 몇 차례 분과별 스터디에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대권후보인 박 전 대표에게 힘이 쏠리는 현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미래연구원 출범을 주도한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연구원은 정권을 잡은 뒤 권력을 나눠먹기 위한 기존 싱크탱크 개념이 아니다”며 “전문가들이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사회에 기부하자는 취지로 구성됐고, 이런 목표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모두 받아들이다 보니 숫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