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쇄신파 내부반발에 ‘40대 당대표론’ 급제동
입력 2011-05-15 18:22
4·27 재보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 쇄신을 이끌어 온 소장파 내부에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쇄신파 일부의 당권 장악 움직임에 반발 기류가 형성됐고, ‘40대 젊은 당 대표론’도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44명 안팎의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7월 4일 전당대회에서 젊은 단일 후보를 내세워 당권을 창출하자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미 새로운 한나라 소속 남경필(4선) 나경원 정두언(이상 재선) 의원 등이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자체 경선을 벌여 단일 후보를 확정하자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정태근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 “소장파가 당 대표 후보를 한 사람만 내서 힘을 합쳐 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대표 후보로) 남경필 나경원 정두언 의원이라든지 그 외에도 박진 김태호 의원 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한나라 소속 몇몇 의원은 15일 당내 쇄신 움직임이 정치적 입지를 세우려는 일부 의원의 목적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젊은 당 대표로 거론되는 인물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했다.
중립 성향으로 당내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 공동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15일 “새로운 한나라가 특정 몇몇을 위한 도구로 이용돼선 안 되며, 모임의 순수성이 훼손된다면 계속 참여할지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며 “특히 직전 지도부에 속한 인사가 이번 전대에 나오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 지도부 최고위원이었던 나경원 정두언 의원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친이명박계 재선 김정권 의원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소장파에 대해) 다수 국민이 겉만 쇄신일 뿐 속은 권력투쟁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면서 “시스템을 바꾸고 정책을 바꿔야 한다. 사람을 바꾸는 것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친박근혜계 구상찬 의원도 “‘젊은 대표’란 생각이 젊고 힘차 당의 변화를 앞장서서 이끌어갈 사람이란 뜻”이라며 “소장파의 간판주자 격으로 몇몇 의원이 거론되나 이는 본인들의 생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