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임동식 ‘비단장사 왕서방’ 전] 비단가게 화려하게 펼치고

입력 2011-05-15 17:30


충남 공주에서 작업하는 임동식(66) 작가는 자연을 작업의 주요 소재로 삼아왔다. 1980∼90년대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야산이나 들판 등에서 설치와 퍼포먼스 등 미술운동 ‘야투(野投)’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26일까지 여는 그의 개인전 ‘비단장사 왕서방’ 출품작(사진)은 이전 작업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과거 작업이 자연 녹색조가 주류를 이루었다면 이번 신작은 비단가게를 화려한 색감으로 그렸다. 작가는 “비단은 동양문화의 상징”이라고 설명한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왕서방과 점원은 비단과는 대조적으로 어둡게 묘사했다. 점점 쇠퇴해가는 전통문화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다. 비단가게 그림 옆에는 서양문화의 상징인 양복점 그림도 걸렸다(02-730-7818).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