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C 새단장 주제는 열림·소통 그리고 수평”
입력 2011-05-15 17:46
서울 종로구 부암동은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이미지를 얻었다. 2007년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배경이 되면서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세련된 카페와 맛집들이 즐비한 명소로 떠오른 것이다. 1980년대부터 이 동네 터줏대감으로 자리해 온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건물들 역시 최근 30여년 만에 새 단장을 마쳐 앞으로 그 못지않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CCC 6개 건물의 리모델링 주제는 에베소서 6장의 ‘전신갑주’다. 각기 다른 공간의 기능이 모여 ‘민족복음화’ ‘세계복음화’를 구현한다는 의미다. 연구소와 서점, 출판사 등은 ‘진리의 허리띠’를, 카페와 커뮤니티 사역 공간 등은 ‘복음의 신’을, ‘히스토리 비전 센터’와 대집회장 등은 ‘믿음의 방패’를 소주제로 디자인됐다.
전체적으로는 열림과 소통, 수평이라는 가치들이 디자인 곳곳에 녹아 있다. 사무실로 쓰이는 선교센터 건물은 유연한 공간 활용이 특징이다. 칸막이 등으로 공간의 특성과 구획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것. 수직적이고 분업화된 구조를 소통이 원활하고 수평적인 구조로 바꿔 나가겠다는 CCC의 향후 비전을 담아낸 것이다.
지난해 10월 먼저 개관한 ‘히스토리 앤드 비전 센터’는 소통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집약된 곳이다. 아날로그 소품과 디지털 기기들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동선을 재미있게 꾸며, 누구라도 이곳을 방문하면 고 김준곤 목사가 누구이고 어떤 사역을 했는지, ‘엑스플로 74’가 어떤 행사였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밖에 통유리를 통해 CCC 건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순’ 카페, 김 목사의 소장품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민족복음화 전략센터’ 등에서도 소통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도록 하겠다는 CCC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