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우즈… 9개홀 돌고 기권

입력 2011-05-13 18:53

한때 ‘골프황제’로 군림했던 타이거 우즈(36·미국)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세계랭킹 8위까지 떨어진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리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첫날 부상으로 9개 홀을 마친 뒤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달 초 마스터스 경기 도중 왼쪽 무릎과 아킬레스건을 다쳐 1개월 정도 대회에 나가지 않았던 우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재기를 노렸으나 부상으로 다시 한번 무릎을 꿇었다. 우즈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45위로 부진하다 4라운드 경기 도중 목 통증으로 기권한 바 있다.

우즈는 “걷기도 어려웠다. 며칠 상태를 보고 진단을 받아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것 같다”고 기권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즈는 “처음 티샷을 날릴 때부터 무릎에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아킬레스 쪽에 통증이 왔고 종아리 부위에는 경련이 일었다”고 덧붙였다.

9개 홀에서 우즈가 기록한 스코어는 무려 6오버파다. 우즈는 1번 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 쪽으로 보내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뒤 보기를 범했다. 4번 홀(파4)에서는 공을 두 번이나 물에 빠트려 7타를 쳤다. 5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한 우즈는 9번 홀(파5)에서 다시 1타를 까먹은 뒤 절뚝거리며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3언더파 69타를 쳐 단독 선두 닉 와트니(미국·8언더파 64타)에 5타 뒤진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