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앞에서 코치 퇴장…유승민 아쉬운 역전패

입력 2011-05-13 18:56

한국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김민석(한국인삼공사)-정영식(대우증권) 조가 201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19세 동갑내기인 김민석-정영식 조는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복식 8강전에서 일본의 찬 카즈히로-마쓰다이라 켄지 조를 4대 1(12-10 11-9 4-11 11-9 11-2)로 이겼다. 동메달을 확보한 이들은 세계 최강인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마룽-쉬신 조와 14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에서 역대 최고성적인 동메달을 딴 것은 2003년 파리대회 때 김택수-오상은 조 이후 처음이다.

남자 단식 16강전에 나선 유승민(13위·삼성생명)과 오상은(11위·인삼공사)은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세계 1위 왕하오(세계랭킹 1위)를 만난 유승민은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3대 4(12-10 6-11 8-11 11-8 11-7 3-11 6-11)로 아쉽게 패했다.

첫 세트를 듀스 끝에 따낸 유승민은 2·3세트를 내주고 끌려갔지만 포어핸드 드라이브로 왕하오의 허를 찔러가며 4·5세트를 이겨 3-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6세트 초반 이철승 코치가 경기 중 벤치에서 선수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이유로 퇴장 당하면서 흐름이 끊기는 바람에 6·7세트를 내리 내주고 탈락했다. 랭킹포인트에 따라 주세혁(삼성생명·10위)과 오상은에게 올림픽 자동 출전 티켓을 내준 유승민은 다시 치열한 국내선발전을 거쳐야 내년 런던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대표팀 최고참 오상은도 16강전에서 마룽(세계5위)에 0대 4로 완패했다. 오상은은 이정우(국군체육부대)와 함께 나선 남자복식 8강전에서도 중국의 왕하오-장지커에 0대 4로 졌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