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10% 떨어지면 민간소비 4.54% 뚝

입력 2011-05-13 18:41

주택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민간 소비가 위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떨어질 때는 물론 보합세를 유지해도 민간 소비가 감소된다는 것이다.

1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보고서에 수록된 ‘주택가격의 장기침체에 따른 자산효과’라는 논문에 따르면 집값이 2년간 매년 10% 하락한다고 전제할 경우 민간 소비는 1년차에 2.51%, 2년차에는 4.54%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55%인 점을 감안하면 집값 10% 하락은 GDP를 1년차에 1.3∼1.4%, 2년차에는 2.3∼2.5% 축소시키게 되는 셈이다.

논문을 작성한 김영일 연구위원은 “집값 하락은 민간 소비 감소 외에도 기업의 설비투자나 건설투자 등을 축소시키는 요인”이라면서 “실제로 GDP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가격에 변동이 없다고 전제한 경우에도 민간 소비가 1년차에 0.82%, 2년차에는 1.50%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2000∼2009년 기준으로 집값이 매년 평균 5.79% 상승했기 때문에, 소비 주체들은 (자신의 주택) 가격에 변동이 없어도 소득이 줄었다고 생각하게 된다”면서 “이것이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