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베이징 7월부터 매일 4회 운항 합의했는데…
입력 2011-05-14 00:40
국토해양부는 중국 정부와 김포~베이징 일 4회 운항(양국 각 일 2회)에 합의함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이 노선을 매일 1회 주7회 운항하도록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두 항공사는 7월부터 김포~베이징 운항을 시작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운항개시일은 한국과 중국의 항공 당국이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김포~베이징 노선 배분에 대한 아시아나항공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항공을 동 노선의 운항사로 선정한 것은 이용객 편의와 국적항공사의 균형적인 발전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당초 중국 민용항공국은 베이징공항이 현재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김포~베이징 노선을 만들려면 기존 인천~베이징 노선의 슬롯(이착륙 가능시간)을 전용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근거리 노선에 강점을 가진 아시아나항공은 김포~베이징에 집중키 위해 기존 인천~베이징 24회 노선 가운데 14회를 김포~베이징으로 바꾸겠다고 요청했다.
반면 장거리 노선과 환승객 수요에 강점을 가진 대한항공은 기존 인천~베이징 18회 노선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김포~베이징 노선 신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김포~베이징 노선 신설이 확정되자 ‘황금노선’을 포기할 수 없어 주7회 노선을 요청, 결국 주7회 노선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김포~베이징 노선 개설을 반대하는 등 정부 정책에 크나큰 혼선을 줬는데도 국토부가 대한항공을 이 노선의 운항사로 선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한항공 측은 “이번 노선 배분은 양국 간 합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양국 간 2개 항공사가 똑같이 주14회씩 운항하기로 돼 있어 어느 한 항공사에 몰아주기식 배분을 할 수 없음은 당연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노선을 독식해야 한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욕심”이라고 반박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