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부인 3명, 최근 美 정보당국서 조사 받아

입력 2011-05-13 18:43

오사마 빈 라덴의 부인 3명이 최근 파키스탄 정보부(ISI)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정보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이들은 미 조사관에게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미 CNN방송이 미국과 파키스탄 당국자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부인 3명을 한자리에서 조사했고, 특별히 새로운 정보는 알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나이 많은 부인이 대표로 진술했다. 미국은 애초 3명을 각각 조사하길 원했다. 조사는 이제 시작단계라고 파키스탄 관계자가 전했다.

빈 라덴은 사살되기 전 딸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전 영상을 본 미 당국자는 “빈 라덴을 향한 첫 총알이 빗나간 뒤 네이비실 요원 한 명이 침실로 들어가 딸들을 끌어냈다”고 말했다고 미 CBS방송이 보도했다. 빈 라덴은 아내를 밀친 두 번째 해군 요원이 쏜 총에 가슴을 맞았다. 이어 세 번째 요원의 사격으로 사살됐다. 네이비실 요원 25명 모두 헬멧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하고 임무를 수행해 작전 전 과정이 녹화됐다.

작전을 수행한 네이비실 ‘팀6’ 요원들은 신원이 노출되고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말했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빈 라덴 은신처에서 빼낸 10여장짜리 자필 기록을 근거로 그를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마이크로 매니저’로 파악하고 있다고 미 NBC방송이 보도했다. 빈 라덴은 9·11테러 이후 자주 거처를 옮기기보다 길게는 수년씩 한곳에 오래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