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FBI 국장 임기 연장될 듯… 오바마 “조직 안정 위해 요청”

입력 2011-05-13 18:44

오는 9월 4일 임기 10년을 마치는 로버트 뮬러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2년 더 국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뮬러 국장의 임기를 2년 연장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뮬러 국장은 지난 10년간 FBI를 모범적으로 이끌어왔다”면서 “국가 안보 및 FBI 조직의 안정과 연속성을 위해서 뮬러 국장의 연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뮬러 국장은 2001년 9·11 테러 발생 몇 주 전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연임이 승인되면 2013년까지 조직을 이끌게 되며, 임기를 채운 첫 FBI 국장으로 기록된다.

문제는 FBI 국장의 임기가 10년으로 정해져 있다는 데 있다. 48년간 재직하며 개인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조직을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은 에드가 후버 초대 FBI 국장이 1972년 사망하자 의회는 국장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했다. 이후 임기를 다 채운 인물은 한 명도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현행법을 거스르면서까지 뮬러 국장의 연임을 요구한 것은 국가 안보 라인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장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교체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