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분교 전교생 5명, 희망 실은 노래로 ‘인기상’… 전국노래자랑 스승의 날 특집 출연

입력 2011-05-13 18:47


전교생이 5명뿐인 소록도 분교 아이들이 KBS 전국노래자랑 스승의 날 특집방송에 출연, 인기상을 수상했다.

전남 고흥군 녹동초등학교 소록도 분교 허진영(40) 분교장과 재학생 김진규(12·6학년), 최석진(11·5학년), 박윤원(10·4학년)군과 김채연(9·3학년), 민유진(8·2학년)양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방송되는 전국노래자랑 ‘사제지간 노래자랑’에 참가해 인기상을 받았다.

허 분교장과 아이들은 지난 10일 서울교대 운동장에서 열린 본선 녹화에서 학부모와 교사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드라마 주제가인 ‘마음으로 그리는 세상’을 열창했다.

아이들은 대부분 국립소록도병원 직원의 자녀들로 부모와 함께 아름답고 조용한 섬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

지난 3월 소록도 분교에 온 허 분교장은 1930년 개교한 이후 103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80년 전통의 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언제 폐교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 남 앞에 나서기를 꺼렸던 아이들은 허 분교장의 설득 끝에 지난 4월 중순부터 20여일 동안 매일 방과 후에 연습했다. 허 분교장과 아이들은 오는 17일 소록도병원 개원 행사 때 한센병 환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한번 무대에 서서 이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고흥=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