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예방 새 치료법 개발… 배우자 전이 확률 96% 줄여
입력 2011-05-14 00:09
에이즈 감염 초기에 약물치료를 하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의 전이를 거의 완벽하게 막아줄 수 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USNIH)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감염되지 않은 배우자에게 전이될 확률이 96%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05년부터 미국 브라질 인도 남아공 등 13곳에서 부부 1763쌍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여한 집단에서 배우자에 의한 에이즈 감염은 28쌍 가운데 1건에 불과했다. 반면 항바이러스제를 늦게 투여한 집단에서는 28쌍 가운데 27쌍에서 에이즈 감염이 발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예방 치료로 전이 확률을 낮춰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오랜 신념을 증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마가렛 찬 회장은 “이번 연구가 에이즈 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배우자를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항바이러스제는 에이즈 치료에 꼭 필요하지만 약값이 비싸고 복용 시 심한 설사나 간 손상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도 많아 조기 치료에 대한 논란도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