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민생 추경 5∼6조 편성·저축은행 國調 추진”

입력 2011-05-13 18:25

13일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1표 차로 신승한 김진표 새 원내대표는 “수도권 바람으로 내년 총선 때 전국에서 승리하자는 수도권 원내대표론에 의원들이 호응해준 결과”라며 “6월 임시국회에서 추경 5조∼6조원을 편성해 민생 살리기에 쓰고 저축은행 국정조사도 하자고 한나라당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1표 차로 이겼다. 과반 득표에 실패했는데.

“자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원내 전략은 어떻게 짤 건가.

“특정 사안에 관심 있는 의원들이 원내대책회의와 고위정책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겠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호흡은 잘 맞을 것으로 보나.

“둘 다 기독교 신자다. 제가 교육 부총리할 때 당시 야당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이었다. 인간적인 신뢰가 깔려있는 관계라 생각한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보여준 선 굵은, 큰 정치인의 모습을 황 원내대표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한나라당에서 감세 철회와 복지 확대를 외치고 있는데.

“환영한다. 실천하면 된다. 부자감세 철폐 법안을 통과시키고, 4대강 예산 줄인 돈으로 일자리를 늘리자.”

김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로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기 위해 찾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서로 밋밋하게 가면 국민이 ‘무슨 정치가 이래, 재미없어’ 한다. 야당은 찌르는 맛, 공격하는 맛이 있어야 한다”며 첫날부터 각을 세우기도 했다.

재선인 김 원내대표는 1947년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2004년 17대 총선 때 수원영통에서 당선됐다.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13회로 공직에 들어가 엘리트 경제관료 코스를 밟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차관을 뽑기 위해 실시한 다면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게 인연이 돼 전 정권에서 교육 및 경제 부총리를 지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