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꽃가루 알레르기 기승… 마스크 착용을

입력 2011-05-13 18:20


봄이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꽃놀이를 즐기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꽃구경을 가지 않는다고 꽃가루 알레르기로부터 안전할까요. 답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입니다.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꽃가루는 색깔이 곱고 향기가 고운 꽃이 아니라 오히려 눈에 잘 띄지 않는 풍매화 수목입니다. 자작나무, 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느릅나무, 아카시아, 삼나무, 버드나무 등이 대표적입니다.

꽃구경을 갔다가 알레르기가 발생했다면 향기로 벌레를 유혹해 수정을 하는 충매화가 원인이었다기보다 봄바람에 실려 온 이들 나무의 풍매화 가루와 황사 속 미세 먼지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봄꽃인 벚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매화 등은 알레르기 유발과 무관한 충매화입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보통 풍매화가 만발한 4∼5월에 기승을 부립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정도광 원장은 “꽃가루 알레르기로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의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4월 하순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봄철 코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풍매화 꽃가루와 미세먼지 접촉을 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기 중 꽃가루와 미세먼지 위험지수가 높은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 손과 발, 얼굴에 묻은 미세먼지와 꽃가루를 씻어내야 합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