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정상회담 개최 “에너지·식량 가격 급변동 공동대응”
입력 2011-05-14 01:26
프랑스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한국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농산물과 에너지의 급격한 가격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G20의 새로운 포괄적 행동계획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G20 정상회의 전·현직 의장인 양국 정상은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한·불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에너지와 식량 등 1차산업 상품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뒤 G20 차원에서 국제시장 규제와 감독 강화, 장단기적 식량안보 보장 등을 통해 과도한 가격변동성에 대응키로 했다. 또 G20 정상회의에서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된 성장(strong sustainable and balanced growth)’을 위한 공조 방안에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원자재 파생시장과 사모펀드 등 유사은행에 대한 규제와 감독 확대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북 정책에 대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사르코지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는 정상회담 뒤 10여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오후 파리 7대학을 방문, 예술·문학·철학·고전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프랑스경제인연합회(MEDEF) 본부에서 열린 한·불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5년 이내에 양국 간 교역이 지금의 2~3배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호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이리나 게오르기에바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을 잇달아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6박8일간의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전 귀국한다.
파리=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